한화디펜스의 K21-105 경전차
한화디펜스에서 선보인 K21차체에 105mm 포탑을 얹은 경전차
2013년 첫선을 보인 K21-105 포탑장착 경전차
K21 장갑차의 화력 강화 버전은 2013년 10월 열린 201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3)에서 최초 공개되었는데 이것은 K21 장갑차 차체에 벨기에 CMI디펜스사의 Cockerill XC-8 105-120HP 포탑을 얹은 경전차 버전으로 105mm와 120mm 주포 버전을 각각 선보였다.
CMI디펜스사의 포탑은 여러 국가의 장감차에 화력 강화용으로 채용되어 신뢰성이 검증된 체계이며, 105mm 주포를 탑재한 Cockerill XC-8 105HP 포탑은 스웨덴 CV90105 경전차에도 채용된 포탑이다.
탑재된 51구경장 105mm 주포는 우리 군이 보유한 모든 종류의 105mm 전차포탄 및 NATO 표준 전차포탄을 운용할 수 있으며 42°의 포신 고각으로 최대사거리 15km의 곡사 화력 지원도 가능하다.
포구초속은 K274 신형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탄)을 사격할 경우 1.56km로 2km 거리에서 510mm의 균질압연강 장갑(Rolled Homogeneous Armor ; RHA)을 관통하며, 전차포탄 뿐 아니라 포 발사 대전차미사일(Gun-Launched ATGM)도 발사 가능한데 이 미사일은 반능동 레이저 유도방식으로 최대 사거리 5km, 장갑 관통력은 RHA 기준 550mm이다.
또한 포탑이 4.5톤의 경량이므로 K21 차체에 얹어도 보병전투장갑차와 동일한 25톤의 전투 중량을 유지할 수 있으며 자동 장전 기능으로 탄약수가 필요 없어서 조종수 포함 대당 3명의 승무원으로 운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기동간 사격과 포수 조준경-단차장 파노라마 조준경을 연동한 헌터-킬러 기능, 도하 및 수상 사격 능력 등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동일한 제반 성능을 갖추게 된다.
2015년 2월 열린 아부다비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IDEX 2015)에서 CMI디펜스와 K21 105mm 포탑 탑재형 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하였다. 양사는 2009년부터 90mm 포탑을 얹은 타란툴라 6×6 차륜형 장갑차를 합작 개발하여 2013년 5월 수출한 일이 있으므로 합작이 처음은 아니다.
화력강화가 필요한 이유
왜 화력 강화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K21 장갑차의 화력 강화 버전, 즉 105mm 포탑 버전은 왜 필요한 것일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경전차는 현대전에 맞지 않는 무기체계라는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주로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주력 전차의 개념만을 생각한 의견들로 이 차량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생각되며, 우리 군에서 이 차량이 필요할만한 곳들은 아래와 같이 들어볼 수 있다.
1) 동부전선 산악지역
전차의 기동력을 100% 발휘하기 어려운 동부전선 산악지대를 방어하는 부대들은 이동 포대 및 보병 지원용으로 M48A5K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
M48A5K 전차 역시 노후화로 부품 수급이 어렵고 해가 갈수록 운용유지비용이 상승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지역에 주력 전차급 전차를 배치하는 것은 전차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K21 화력 강화형 장갑차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동일한 성능에 강화된 화력으로 동부전선지역 부대에서 운용하기에 적절하다.
2) 기갑수색부대
기계화보병사단 예하 기갑수색대대와 기갑여단 예하 기갑수색중대는 기동로 확보를 위해 기갑차량을 이용한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로 전차와 장갑차를 혼성 운용하고 있다. 대적 공세보다는 수색정찰이 주가 되는 기갑수색부대의 임무 특성상 기동력이 뛰어난 장갑차 위주로 편제되어야 함에도 우리 군이 처한 현실상 전차대대와 동일한 주력 전차를 편제, 운용하고 있어서 기갑수색부대 본연의 임무 수행에 곤란을 겪는 것은 물론 운용유지비용 상승과 군수지원 효율 저하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기갑수색부대에 K21 화력 강화형 장갑차를 편제하게 되면 기갑수색부대에 필요한 화력과 기동력 개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고 아울러 기존에 편제된 주력 전차는 전차를 필요로 하는 다른 전차부대로 전환할 수 있으므로 유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K21 화력 강화형의 이점과 문제점
K21 화력 강화형 장갑차는 전차의 원활한 기동이 제한되는 동부전선 지역 부대의 노후화된 M48A5K 전차 대체용으로 매력적인 선택이다.
현재 M계열 전차는 유효 수명을 초과한 상태로 해가 거듭될수록 고장이 잦은데다 수리 부품 부족으로 제때 대응하지 못하여 가동율 저하로 인한 전력 공백은 물론 운용유지비용 과다로 국방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으며, K2 전차도 당초 도입 예정 대수의 30% 정도까지 감산하면서 대체 전력조차 마땅하지 않다.
K21 화력 강화형 장갑차로 동부전선 지역과 기보사/기갑여단 예하 기갑수색대대/중대의 전차 전력을 대체하면 K2 전차 대비 절반 정도인 대당 가격에 신규 장비 도입으로 장기적인 장비 운용이 가능해지므로 장비 도입 및 운용유지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군수지원이 따라오게 되고, 남는 기갑수색부대의 전차를 서부전선 지역 또는 증편이 필요한 전차부대에 증원할 수 있게 되어 전력의 고른 배치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군 당국이 K21 화력 강화형 장갑차 도입을 고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방호력일 것이다. K21 화력 강화형은 주력 전차와 맞먹는 주포를 탑재함에 따라 보병전투차보다 높은 방호력을 갖추어야 하나, 화력 강화 버전 역시 도하 및 수상사격 기능을 갖추게 되므로 25톤의 중량 제한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방호력 강화에 애로사항이다.
본지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국외 동급 차량들 대비 평균 정도의 방호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국내 개발 비활성 반응장갑을 장착하는 방호력 강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였다.
K21 장갑차는 보병전투장갑차와 화력 강화형 모두 비활성 반응장갑 장착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화력 강화형은 주된 용도가 이동포대 또는 보병 화력 지원이 될 것이므로 RPG 등 대전차화기에 대한 방호 대책이 중요하다.
물론 이 역시도 도하 기능을 유지할 지 포기할 지의 딜레마가 발생할 것이므로 다각도의 고민이 필요하다. 아울러 포 사격 시험 중 발생한 사고로 4명이 부상당한 일이 있었던 것을 볼 때 포 자체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도입고려해 볼만한 K21 장갑차 화력강화형
최근들어 포탄의 성능이 향상되고 대구경포의 반동을 감소시키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25~30톤급 장갑차에 105mm 이상급 대구경포를 탑재하는 체계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K21 장갑차의 화력 강화형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개발중인 체계로 전술했듯이 주력 전차의 기동이 제한되는 지역이나 기갑수색부대 등에 유용할 것임은 물론 노후 장비 대체 및 수출 등의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방호력 및 신뢰성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지만, 전술한 특장점 및 한정된 국방예산 등을 고려해볼 때 우리 군 당국이 도입을 고려해볼만하다.
[디펜스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