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2023 공군 정보통신 발전 콘퍼런스
서울 엘타워에서 11월 3일 열린 ‘2023 공군 정보통신 발전 콘퍼런스’에서 정보통신 분야 민·관·군·산·학·연 전문가 600여 명이 모여 인공지능(AI)·데이터·네트워크·메타버스·사이버 등 국방디지털 분야 발전을 논의하였다.
2005년 처음 개최된 공군 정보통신 발전 콘퍼런스는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전 영역 디지털 혁신을 통한 첨단 항공우주력 건설’을 주제로 진행된 올해 콘퍼런스는 디지털 혁신 시대를 맞아 미래 전장을 주도할 항공우주력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주가 됐다.
박기완(소장)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방 영역에서도 인공지능과 사이버 등 디지털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고, 군사력 건설의 패러다임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강력한 항공우주력 구축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 ICT 융합 기술 및 전망’을 주제로 한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의 특별강연이 열렸다.
방 원장은 기업, 사회, 국방 시스템 전반의 대전환을 이끄는 ICT로 인공지능, 유·무인복합, 양자, 우주 등 실현 가능한 7개 분야 국방전략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공군과의 지속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ICT를 접목한 국방융합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각계 전문가 6명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김필수 네이버 리더는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와 국방적용’을 주제로 생성형 AI의 군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김 리더는 “국방에 최적화된 AI 기반 환경 구성을 위해서는 AI 기술과 군의 자체 인텔리전스를 융합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보민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원은 ‘지능화된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사이버보안 AI데이터셋’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비용·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정부 차원의 AI데이터셋 구축과 개방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국방 사이버전장 신기술 연구 개발 활성화와 사이버 위협 탐지를 넘어 예·경보까지 가능한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은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단장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반 국방 디지털 혁신’, 인용섭 국방과학연구소 팀장의 ‘양자 기술과 이를 활용한 탐지 기술’, 김일용 KT 상무의 ‘5G 기술이 가져올 국방 ICT 변화와 전망’, 김길남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의 ‘공군 지휘통제체계 지능정보기술 적용방안’ 등이 소개됐다.
이재경(대령)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차장은 “AI 등 최신 ICT 연구 교류와 협력이 공군의 디지털 혁신과 첨단항공우주력을 건설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콘퍼런스가 최신 ICT를 활용한 항공우주력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협력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서 미래 항공 우주력 건설을 위한 공군 장병의 아이디어 중 ‘최우수 제안’이 선정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군은 콘퍼런스에서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2023 공군 창의·혁신 아이디어 공모 해커톤’ 시상식을 개최했다.
예선심사와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군 내·외 전문가들이 심사한 결과 ‘자유공모’ 부문에서 ‘AI 기반 ATO(Air Tasking Order·항공임무명령서) 생산 보조체계’로 응모한 ‘Runtime Error’ 팀(박정현 대위 등 4명)이, ‘지정공모’ 부문에서는 ‘AI 기반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주로 통제탑 보조 지원’으로 응모한 ’한마음 한뜻으로’ 팀(이진용 소령 등 3명)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AI 모의비행훈련체계’ 등 공군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도 대거 전시됐다. ‘AI 모의비행훈련체계’는 항공기 시뮬레이터에 AI·네트워크 기술을 더한 새로운 비행훈련체계다.
탄도탄 항적 탄종유사도 분석체계, 공대지 사격 자동 체점체계, 소형급 무인항공기(드론) 토제체계를 전시했다.
소형급 무인항공기 통제체계는 공군기지 내 비행 중인 다양한 기종의 소형급 무인항공기·드론의 항적을 확인해 운행 여부, 위치, 고도 등 실시간 비행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작통단은 최근 무인항공기·드론의 군사적 활용으로 비행 현황을 실시간 관제할 수 있는 체계의 필요성을 느끼고 체계 개발에 돌입했다. 공군 비행기지는 기상관측, 기지경계 등 여러 기능·용도별 소형급 무인항공기·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전투기·수송기 등 항공기가 매일 수십 대가 뜨고 내리는데, 비교적 작은 무인항공기나 드론이 항공기 이·착륙과 저공비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AI 모의비행훈련체계 체계는 지난 5월 완성돼 올해 상반기에 모든 공군비행기지에 배포됐고 현재 각 비행단 상황실에서 실제 작전에 활용되고 있다.
작통단은 해당 소프트웨어 개발로 항공작전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무엇보다 안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또 국방예산 절감 성과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통단은 비행기지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분석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체계를 개선해 갈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신규 도입 기종도 추가 연동·적용해 체계 활용성을 점차 증진시킬 계획이다.
[디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