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5사, 상반기 영업익 9111억…올해 사상 첫 2조 달성 기대
국내 방산 5사가 올 상반기 합산 9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8월 4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방산 5사의 2분기 총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1% 증가한 674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 영업이익은 9111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조3560억원)의 67%를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해외 방산 매출을 5배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56.5% 증가한 3588억원으로 시장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2159억원을 크게 웃돌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실적 상승은 폴란드에 수출하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이 견인했다. 특히 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2608억원, 매출 1조3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9%, 122% 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5.7%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 523억원을 상회했다. 매출은 8918억원으로 같은 기간 21.6% 늘었다.
수주 잔고도 늘었다. KAI의 2분기 신규 수주 금액은 한국형전투기 KF-21 최초 양산, 브라질 이브(Eve)와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051.6% 상승한 2조8548억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2분기 영업이익 491억원, 매출 60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2.2%, 10.8% 성장했다. 함정용 전자전장비 양산과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13억원 늘었다. 또 차기 국지방공 레이다, 함정용 소나 등 감시정찰(ISR) 분야 매출이 274억원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28억원, 매출 1조9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7.7%, 10.9% 증가했다. 현대로템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로 K-2 전차 인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올랐다.
한화시스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67%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6873억원으로 같은 기간 12.5% 늘었다. 폴란드 K-2 사격통제장치, 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전술정보통신체계의 4차 양산 등 수출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방산 5사의 2분기 말 수주 잔고는 약 98조5000억원에 달한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조3000억원, KAI 23조2591억원, LIG넥스원 19조53억원, 현대로템 18조9915억원, 한화시스템 약 6조9000억원 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잔여 284문 계약이 남아있고 지난달 루마니아와 체결한 1조3828억원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은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KAI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 순차적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루마니아에 1180억원 규모의 신궁 54기 수출을 추진 중이고 이라크와 약 1조원 규모의 천궁2 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K-2 전차를 하반기 38대, 내년 96대 인도할 계획이다.
방산업계는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보다는 3분기, 3분기보다는 4분기에 매출과 수익성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인도 일정을 보면 내년에도 올해 대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