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방식의 스텔스 전익기(全翼機, Flying wing aircraft) 형태의 무인기가 'XRQ-73'으로 명명됐다.
DARPA는 올해 말 이 무인기의 초도 비행을 진행하고, 추후 긴급 작전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XRQ-73은 앞서 개발된 초음속 고효율 무인정찰기 XRQ-72A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DARPA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SHEPARD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신형 무인기 개발에 XRQ-73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SHEPARD는 2021년부터 공군과 해군의 연구개발 기관들과 협력 하에 진행되어 왔으며, 노스롭 그루먼이 주계약사로, 자회사 스케일드 컴포지츠(Scaled Composites)가 주요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스케일드 컴포지츠는 XRQ-72A를 개발한 바 있는 무인기 제작 전문기업이다.
공개된 렌더링에 따르면 XRQ-73은 독특한 전익기 형상을 띠고 있다.
동체 중앙 상단에는 두 개의 공기흡입구가 나란히 배치돼 있는데, 이는 4개의 분리형 흡입구가 적용됐던 초기 설계안과는 차이가 있다.
XRQ-73의 구체적 제원과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DARPA 측은 이를 무게 약 1,250파운드(567kg)의 그룹 3 무인항공기(UAS)로 분류했다.
이는 선행 모델인 XRQ-72A의 300~400파운드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DARPA는 XRQ-73이 기존 XRQ-72A 개발 당시 적용된 직렬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기술을 계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체 크기 증가에 따른 추가 변경 사항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XRQ-73이 고효율·저피탐 설계를 바탕으로 유사시 거부된 지역에서의 장시간 정찰 등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에 시험될 하이브리드 추진계의 성능 입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XRQ-73의 초도 비행 결과에 미군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