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9월 9일부터 1주일간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주최국인 한국군과 외국군 4개 팀(미국·호주·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 등 총 13개 팀 500여 명의 장병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2회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우방국과 군사교류 및 우호를 증진 시키고,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육군 과학화전투훈련 체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9일 실시된 개회식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와 국방위원, 지자체장, 각국 주한 무관단, 주한미군가족 및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회식을 주관한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은 ”자유·평화·번영의 가치는 ’강력한 힘‘을 통해 수호할 수 있다며, 각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전사로서 그동안 갈고 닦은 전투기량과 팀워크를 마음껏 발휘하고, 군인으로서 전우애와 우정을 나눔은 물론, 참가국 간의 군사협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하며, 각국을 대표해 참가한 장병들을 격려하였다.
대회는 실전 같은 쌍방 교전을 통해 승자를 가리는 리그전 형식의 ‘국가대항 전투’와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중대 연합전투‘ 등 2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국가대항 전투’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팀별로 모의전투를 벌일 상대 4개 팀을 선정하였다. 단, 상대적으로 출전팀이 많은 한국군의 경우 일부 대진표를 조정함으로써 모든 출전팀이 외국군과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참가한 장병들은 외국군 부대의 소부대 전투기술과 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중대 연합전투’ 역시 무작위 추첨을 통해 3개 팀을 합쳐 1개 중대로 편성하였다. 각 중대는 국가별 합의를 통해 중대장을 선정하고 작전계획을 수립하여 교전을 실시함으로써 소부대 연합작전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숙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전투경연대회 훈련장은 실전성 극대화를 위해 최근 전쟁 양상과 한국의 지형 특성을 고려하여 도시지역·산악지역·갱도지역으로 구성하였으며, 마일즈장비(소총, 수류탄, 박격포 등), 정찰드론, 야간투시경 등 각종 소부대 전투장비를 투입하여 치열한 모의전투를 진행하였다.
평가는 목표달성 여부와 생존율, 교전수칙 준수, 전술적 상황에 부합한 전투행동을 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참가팀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대회 취지와 목적상 각 팀의 순위는 결정하지 않는 대신 13개 각 팀별 우수한 전과를 달성한 장병을 ‘전투영웅’으로 선발하였다.
대회에 참가한 이현진(중위) 전문대항군연대 소대장은 "그동안 연마했던 전투기술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부대원들과 함께 전술을 구상하고 토의하며 팀워크와 전우애를 높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군팀으로 대회에 참가한 파커 루이스(Parker Lewis/중위) 소대장은 "전 세계 다양한 팀들을 만나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특히, KCTC 훈련체계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었으며, 싸우는 방법에 대한 많은 것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팀인 블레이크 두시(Blake Dusi/중위) 소대장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기후, 지형에서 훈련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전 세계에서 선별된 팀들과 대결하고 그들의 수준 높은 전투능력을 경험하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의 훈련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훈련장 인근에는 '장비·물자 전시장'을 설치하여 육군의 첨단전력인 각종 유·무인 전력, 워리어플랫폼 등 Army TIGER 무기체계와 마일즈 장비 등 78종을 전시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육군의 첨단 장비를 직접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함께 운영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육군은 이번 '제2회 국제 과학화전투 경연대회'에서 도출된 훈련 데이터와 교전 및 평가 방식들을 분석·보완하고, 참가국 장병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 내년에 개최되는 '제3회 국제 과학화전투경연대회'에 적용할 계획이다.
[디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