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는 1년동안 휴전을 위한 출구 전략 마련과 전후 국제사회 복귀를 위해서 미국과 협상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미국 역시 중국에 대한 봉쇄를 위해서 러시아가 중국과 유착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러시아가 그동안 거의 신경도 쓰지 않던 북한에 접근하는 것은 (이란에서 다수의 자폭 드론을 도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는 극심한 탄약 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북한산 탄약 구입과 현재 동부 전선에서 필요한 장거리 화포(예 : 구형 곡산 자행포, KN-25 장거리 대구경 조종 방사포 등) 긴급 도입을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제시할 북한과 관련된 카드를 보여주고, 한국이 한러 관계의 레드 라인(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제공)을 넘지 않도록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여겨졌다.
이것이 2023년 7월 26일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연방 국방부 장관의 북한 무장장비전시회-2023 방문, 그리고 2023년 9월의 러시아-북한 정상회담 후속의 본질이다.
그동안 러시아가 북한과 관련된 카드들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에 꺼내려 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북한 정상회담 이후 1년만에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전투기(Su-35) 판매, 북한 정찰위성 프로그램 협력, 러시아제 지대공 유도탄 제공 등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카드는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미국과 이면 휴전 교섭을 할 때, 또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가 러시아가 정한 레드 라인을 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할 때 꺼내서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러시아에 사헤드 136과 같은 장거리 타격용 자폭 드론을 대량 제공하여 그 대가로 Su-35를 이란(이집트 공군이 인도 포기한 Su-35를 이란이 대신 도입)에 면허생산에 들어간 것처럼 병력과 각종 탄약과 화력 체계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북한에게 러시아가 실제로 Su-35 전투기 판매, 정찰위성 프로그램 협력 등을 시행할 경우 예상되는 위협에 대해 우리의 대응 방안 등이 나와야 한다.
[디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