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 티르에서 평화유지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가 이달 19일 파병 15주년을 맞이한다. 동명부대는 UN 안보리 결의안 1701호에 근거하여 2007년부터 UN의 요청으로 파병을 시작하였으며, 레바논의 불안정한 정치·경제·사회·군사적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동명부대는 우리 군 최장기 파병부대로 지난 15년간 26개 진이 레바논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동명부대는 지역 평화유지를 위한 다양한 작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전지역 내 유입되는 불법무기나 무장세력을 감시하기 위한 고정감시초소 운용, 불법무기 반입과 시위 활동 등 현지인 특이동향을 파악하고 작전지역의 지형변화를 식별하기 위한 기동정찰, 그리고 주둔지 주변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도보정찰이 그것이다.
동명부대는 지난 15년간 총 102,708회(고정감시 40,518회, 기동정찰 46,446회, 도보정찰 15,744회)의 작전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UNIFIL(United Nations Interim Forces in Lebanon,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로부터 가장 모범적인 파병부대로서 레바논의 평화정착과 안정화에 이바지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바논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하기 위한 레바논군 연합훈련 또한 매월 1회 실시하고 있다. 우리 특전사의 뛰어난 작전능력과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레바논군 개인 전투기술 능력 향상과 자립심 증대, 그리고 한국군에 대한 우호도 증진의 효과를 얻고 있다.
레바논에서 ‘동명부대’ 하면 민군작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5년간 동명부대는 총 111,108여명의 의료지원을 실시했다. 특히 현지 경제 사정 악화로 진료를 감당할 수 없어진 주민들에게 의료지원은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린 이마드 스위드(9세) 어린이는 2019년 부대의 도움으로 보청기를 지원받아 현재는 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다며 소식을 전해왔다. 린의 친척인 갈렙 알다우드는“린이 어엿한 학생으로 자랄 수 있어 감사하다. 동명부대는 레바논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인사를 전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동명 태권도 교실은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민군사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2,720여 명의 수강생이 이곳을 거쳐 갔다. 8년째 태권도 교실 수강생인 이스라 크라이스는 4단을 취득하고 2018년부터 2년간 레바논 품새 국가대표로도 활동하며 다수의 태권도 대회에서 수상했다.
그녀는 “동명부대에서 처음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난 후의 삶이 많이 달라졌다. 수강생들을 대표해 동명부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어 교실 또한 지금까지 1,161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한글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 및 한류 등도 함께 소개하며 한국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어 교실을 통해 한국 유학을 결심하여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인 루아 샤힌은 “동명부대 한국어 교실을 통해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금은 이곳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동명부대는 앞으로도 UN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면서 UNIFIL에 기여하는 한편, 작전 활동과 연계하여 지역 내에서 더욱 적극적인 민군작전을 통해 주민들에게 ‘신이 내린 선물’로서의 역할을 잘해나갈 것이다. 더불어 국군의 우수성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국가대표의 역할에도 더욱 충실할 것이다.
[디펜스투데이]